“한국은 굉장히 특별한 나라입니다. 한국의 많은 아티스트들이 창의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그 중 한가지 사례에 불과합니다. 세계는 이미 한국의 문화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해롤슨(Dave Haroldsen) 인텔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21일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만났다. 인텔과 미디어기업인 바이스(VICE)는 2010년부터 매년 전 세계를 돌면서 아티스트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크리에이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데이비드 해롤슨은 이 프로젝트를 총괄하면서 매년 한국을 찾고 있다.
데이비드에게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알고 있는지 묻자 그는 당연하다며 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싸이의 노래는 미국 전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한국 아티스트들에게는 한국만의 스타일과 대중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싸이와 함께 2NE1, 드렁큰타이거 등을 대표적인 한국의 아티스트들로 꼽았다. 드렁큰타이거는 지난해 크리에이터 프로젝트에서 미디어아티스트인 룸펜스(Lumpens)와 함께 뮤직비디오를 만든 데 이어 올해에도 참가했다. 2NE1도 22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열리는 음악 공연에 참여한다.
데이비드는 “한국 아티스트들은 자신들만의 캐릭터가 매우 강하며, 또 세계가 이미 한국의 아티스트와 콘텐츠에 대해 알고 있고 집중하고 있다”며 “싸이처럼 자신감을 갖고 글로벌 무대로 나가면 된다”고 조언했다.
삼성과 LG 같은 한국 IT 기업들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크리에이터 프로젝트의 주된 타깃은 10~20대 젊은이들이다. 이들은 기업 활동의 진실성을 깨닫는 능력이 앞선 세대들보다 훨씬 빠르다”며 “단지 마케팅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들이 기업의 진실성을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텔이 본업과 상관없는 문화예술 프로젝트인 크리에이터 프로젝트에 매년 많은 투자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마이크로프로세서 같은 IT 제품만을 만들지만, 수많은 아티스트들은 인텔의 IT 기술로 다양한 예술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크리에이터 프로젝트는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진행된다. 실험적인 영상 아티스트인 크리스 밀크의 ‘조류보호구역의 배신’, 중국 뉴미디어 아티스트인 양용량의 ‘지속적인 밤의 낮’, 한국인 뉴미디어 아티스트인 에브리웨어의 ‘레비테이트(Levitate)’ 등의 뉴미디어 작품이 전시된다.
22일 오후 4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는 같은 곳에서 힙합 아티스트 드렁큰타이거와 2NE1, 노자띵(Nosaj Thing), 비둘기우유, 3호선 버터플라이 등이 출연하는 공연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