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뷰티 브랜드들이 한류 스타들과 손을 잡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두팔을 걷어부쳤다. 한류 드라마와 K팝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국내 화장품 회사들이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여성들에게 ‘한국의 미’전파에 나서고 있는 것. 중저가 브랜드들은 일찌감치 한류 스타로 모델을 바꾸고 글로벌 시장 침투에 주력하고 있다.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젊고 소비력이 높은 20~30대 여성 소비자들이 K팝과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고 이는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간파했기 때문. 이같은 추세는 근래들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011년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로 최고의 한류스타가 된 장근석과 2년 전속 모델 계약을 체결해 일본 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특히 일본에 공식 진출한 2011년에는 장근석 모델 파워에 힘힙어 일본의 대형 유통사 1만2000여개 매장 입점에 성공했으며, 일본 론칭 8개월 만에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로 이어졌다.
페이스샵은 2010년 모델로 '꽃보다 남자' 주인공 김현중을 내세워 그와 함께 싱가포르 및 말레이시아를, 2011~2012년에는 일본 중국 등 9개국을 돌며 아시아 투어를 진행했다. 투어 기간 동안 국가별로 매장을 찾은 현지 고객이 장사진을 이뤄 김현중의 한류 파워를 실감했다는 후문이다. 싱가포르 매장의 경우 행사 당일 약 2000명에 달하는 고객이 모여 해당 매장의 매출이 평월 대비 70% 이상 초과 달성되기도 했다. 라네즈는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일찌감치 2008년 한류열풍의 주인공인 송혜교를 뮤즈로 내세웠다. "풀하우스"와 "가을동화"로 아시아 지역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송혜교가 라네즈의 글로벌 모델로 활동하자마자 아시아 각 지역에서 큰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에뛰드하우스는 2010년 그룹 2NE1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K팝 아이돌 스타를 모델로 고용했다. 2010년 그룹 2NE1, 2011년 2NE1의 산다라박과 샤이니, 2013년 그룹 f(x)의 설리, 크리스탈과 샤이니 등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K팝 아이돌 스타를 연이어 기용하면서 아시아 시장 내에서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이밖에 마몽드는 슈퍼주니어 최시원, 바닐라코는 소녀시대 제시카, 토니모리는 JYJ 등을 얼굴로 내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들은 "한국 화장품을 애용하는 현지인들이 한국 화장품을 사용하는 이유가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 때문이기도 하지만 브랜드 모델에 대한 선호가 제품 이어졌다는 말을 한다"고 입을 모은다.
더페이스샵 관계자는 “화장품의 주요 소비층이 여성이라 남성 모델이 타깃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소구한다”며 “특히 최근 몇 년 간 국내 뷰티 브랜드가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한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한류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는 경향이 크다.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