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어세계화재단은 급증하는 한국어 학습 수요에 맞춰 해외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 14곳을 신규 지정한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세종학당은 모두 43개국 90곳에서 운영된다.
신규 지정된 세종학당은 ▲멕시코 나야리트 ▲브라질 상레오폴두 ▲칠레 산티아고 ▲콜롬비아 보고타 ▲독일 튀빙겐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이탈리아 베네치아 ▲뉴질랜드 오클랜드 ▲라오스 루앙프라방 ▲몽골 울란바토르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중국 항저우 ▲카자흐스탄 탈티쿠르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등이다.
세종학당은 이를 운영하고자 하는 기관의 신청을 받아 상·하반기 총 2회 지정 심사를 통해 지정된다. 올해 상반기에는 알제리, 페루 등 12개국 15곳의 세종학당을 신규로 지정했다.
이번 하반기 지정 심사에는 30개국에서 70개의 기관이 신청, 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신청 지역도 다변화돼 아시아 외 지역에서 절반이 넘는 37개소가 신청했다. 이는 북미, 중남미, 유럽에서 불고 있는 대중가요(K-pop), 드라마 등의 한류 열풍과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한국어 학습 열기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새롭게 지정된 세종학당은 현지의 대학 교육 기관을 중심으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시설과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다. 이 중 이탈리아 카 포스카리대학교, 독일 튀빙겐 에버하르트 칼스대학교 등 8개 현지 대학에는 한국학과 또는 한국어학과가 이미 설치돼 있어 세종학당 수강생들이 앞으로 한국어 전공자와 한국 전문가로 양성될 수 있는 최적의 현지화된 운영 기반을 갖추게 됐다. 이로 인해 한류로 점화된 한국어 학습 열기가 한류를 확대·심화·재생산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에서는 시민 178명이 세종학당 지정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제출해 뜨거운 한국어 학습 열기를 나타냈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멕시코에 이어 제2의 수출국인 브라질에서 유니시노스 대학과 국내 배재대학교가 협력해 세종학당을 운영한다. 유니시노스 대학은 브라질 교육부가 선정한 3대 명문 사립대학으로 유서 깊은 대학이다.
지난 3월 JYJ 공연 당시 전석 매진의 뜨거운 한류 열풍을 보였던 칠레에서도 세종학당이 개설된다. 칠레는 한국산 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이 40%에 이르는 등 한국 기업과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아 한국어 수요도 급증하고 있으며, 올해는 특히 한국과 칠레 수교 50주년이 되는 해로 세종학당 설립이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문화부는 처음으로 한국어 교원 자격증 소지자 20명을 선발, 몽골·베트남·터키 등 11개국의 14개 세종학당에 파견한다.
한편 세종학당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세종학당재단’이 10월에 출범한다. 세종학당재단은 지난 5월에 국회를 통과한 개정 ‘국어기본법’에 따라 설립되는 공공기관이다. 중국의 ‘공자학원 총부’와 같이 세종학당 본부로서 개별 세종학당에 교육과정, 교원 파견, 교재 개발 등을 총괄 지원한다.